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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 #6] 아침 바나나 153, 점심 라면 200

연속혈당측정(CGM) 5일차. 아침에 가볍게 먹은 바나나 하나가 혈당을 153까지 올렸다. 점심에 먹은 라면은 계란을 2개나 넣었지만 결국 200을 찍었다.

TL;DR

  • 아침으로 바나나 1개를 먹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153까지 올랐다. 과일도 조심해야겠다.
  • 점심에는 오라면에 계란 2개를 풀어 먹고, 후식으로 붕어싸만코를 먹었다. 보란 듯이 200을 찍었다.
  • 라면은 역시 정제탄수화물이다. 쌀국수 때랑 다를 게 없었다.

연속혈당측정(CGM) 5일차. 이제 꽤 많은 걸 테스트해 왔다.

오늘은 평소에 흔히 먹는 간단한 식사들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 날이다. 특히 과일. 과일은 건강에 좋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숫자는 냉정했다.


아침: 바나나 1개

오전 9시 22분. 아침으로 바나나 하나를 까먹었다. 다른 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바나나는 다이어트할 때도 많이 먹고 건강한 간식의 대명사니까, 혈당을 올려봤자 얼마나 올리겠어 싶었다.

아침 식사 분석 — 식전 100, 최고 153, 2시간 후 112 식전 100 → 최고 153 → 2시간 후 112. “식사 60분 후 혈당이 53mg/dL 올랐어요.”

식전 100. 최고 153. 2시간 후 112.

53이 올랐다. 정상 범위(140)를 넘어선 숫자다.

바나나도 혈당을 꽤 올리는구나. 찾아보니 바나나는 익을수록 전분이 당으로 변해서 GI 지수(혈당 지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내가 먹은 게 노랗게 잘 익은 바나나였으니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2시간 후에는 112로 무난하게 내려왔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먹기보다는, 운동하기 전후에 에너지가 필요할 때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라면 + 계란 2개 + 붕어싸만코

오후 12시 1분. 점심으로 오뚜기 오라면을 끓였다. 혈당 방어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라면에 계란을 듬뿍 풀어 먹는 걸 좋아해서 무려 2개나 넣었다. 단백질 듬뿍.

그리고 맵고 짠 걸 먹었으니 달달한 게 당겨서 후식으로 붕어싸만코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점심 식사 분석 — 식전 102, 최고 200, 2시간 후 169 식전 102 → 최고 200 → 2시간 후 169. “혈당 스파이크 발생 고혈당이 오래 지속됐어요.”

식전 102. 최고 200. 2시간 후 169.

98이 올랐다. 정확히 200을 찍었다. 2일차에 먹은 쌀국수(211) 때와 거의 똑같은 패턴이다.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중간에 약간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쌍봉낙타 같은 모양인데, 아마도 라면을 먹고 난 후 붕어싸만코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혈당을 한 번 더 끌어올린 것 같다.

2시간이 지나도 169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앱에서는 또다시 “고혈당이 오래 지속됐어요"라는 경고를 띄웠다.


라면은 결국 정제탄수화물이다

계란 2개로 방어해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라면 면발 자체가 정제탄수화물 밀가루 덩어리니까. 쌀국수의 쌀면이나 라면의 밀가루면이나 내 몸에 들어오면 분쇄된 정제탄수화물로서 혈당을 폭발적으로 올린다는 건 이제 명확해졌다.

거기에 달달한 아이스크림 후식까지 얹었으니 혈당이 200을 안 찍을 수가 없다.

숫자로 이렇게 팩트 폭행을 당하고 나니 생각이 바뀐다. 라면, 진짜 줄여야겠다. 먹더라도 국물이나 면을 덜 먹거나, 차라리 먹고 나서 동네 한 바퀴를 뛰고 오거나 해야겠다.

내일 점심은 샐러드나 먹어야지.

[!TIP] 덜 익은 바나나(녹색)는 저항성 전분이 많아 GI가 낮지만, 잘 익은 바나나는 당분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라면이나 쌀국수 같은 정제탄수화물은 단백질을 조금 섞는 것만으로는 혈당 스파이크를 온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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