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저녁으로 스테이크 + 흰쌀밥을 먹었다. 혈당은 137에서 멈췄다.
- 식전에 양배추를 먼저 먹고, 식후에 수영을 1시간 했다.
- 점심에 쌀국수로 211을 찍은 같은 날이다. 바뀐 건 메뉴가 아니라, 식전에 뭘 먹었는지와 식후에 뭘 했는지였다.
점심에 쌀국수 먹고 211을 찍었다. 2시간이 지나도 166. 올라가는 것도 놀라웠지만, 안 내려오는 게 더 찝찝했다.
뭔가 바꿔보고 싶었다. 저녁은 좀 다르게 먹어보기로 했다.
저녁, 부채살 스테이크 + 흰쌀밥
오후 6시 17분. 저녁 메뉴는 부채살 스테이크와 흰쌀밥.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 평소 메뉴다.
흰쌀밥이 들어간다. 점심에 쌀국수(쌀면)에 211을 찍은 마당에, 흰쌀밥이라고 다를 게 있을까? 솔직히 기대 안 했다.
다만 점심에 당한 게 있으니, 두 가지를 바꿔봤다.
- 식사 전에 양배추를 먼저 먹었다. 식이섬유가 탄수화물 흡수를 늦춰준다는 건 알고 있었다.
- 식사 후에 수영을 1시간 했다. 원래 다니던 수영이긴 한데, 오늘은 “운동하면 혈당이 내려간다던데” 하는 기대가 좀 있었다.
결과: 137
수영 끝나고 샤워하면서 앱을 열었다.
식전 96 → 최고 137 → 2시간 후 96. “식사 75분 후 혈당이 41mg/dL 올랐어요.”
식전 96. 최고 137. 2시간 후 96.
41만 올라갔다. 정상 범위(140 이하) 안에서 놀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같은 날, 같은 몸이다. 밥도 먹었다. 근데 점심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그래프다.
| 점심 (쌀국수) | 저녁 (스테이크+밥) | |
|---|---|---|
| 식전 | 87 mg/dL | 96 mg/dL |
| 식후 최고 | 211 mg/dL | 137 mg/dL |
| 2시간 후 | 166 mg/dL | 96 mg/dL |
| 상승폭 | +125 mg/dL | +41 mg/dL |
메뉴 자체는 저녁이 더 무겁다. 스테이크에 흰쌀밥이면 칼로리도 더 높다. 그런데 혈당은 저녁이 압도적으로 낮다.
양배추가 한 일
찾아보니 식이섬유를 먼저 먹으면 이후에 들어오는 탄수화물의 흡수가 느려진다고 한다. 양배추가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한 셈이다.
채소를 먼저 먹는 것.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숫자로 보니까 별거가 맞았다.
수영이 한 일
식후에 운동을 하면 혈당이 빠르게 내려온다는 건 들어본 적이 있었다. 오늘 수영 1시간 하고 나니 96까지 깔끔하게 떨어졌다.
양배추 + 수영. 이 조합이 137이라는 숫자를 만든 것 같다.
[!TIP] 식사 전 양배추, 샐러드 같은 식이섬유 식품을 먼저 먹으면 탄수화물 흡수가 느려진다. 식후 15~30분 안에 걷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당 피크를 낮출 수 있다. 두 가지를 함께 하면 효과가 더 크다.
하루 전체 그래프
빨간 곡선은 수영을 안 했을 때의 예상 혈당. 주황색은 실제 혈당. 수영 한 시간이 이 차이를 만들었다.
이 날 평균 혈당 104. 빨간 곡선대로였으면 점심처럼 200을 넘겼을지도 모른다. 수영이 그걸 막았다.
뭘 먹느냐 vs 어떻게 먹느냐
이틀 동안 세 끼를 기록했다. 죽, 쌀국수, 스테이크+밥.
셋 중에서 혈당이 가장 낮았던 건 가장 무거운 메뉴였다. 메뉴가 아니라, 먹기 전에 양배추를 넣었는지, 먹고 나서 움직였는지가 달랐을 뿐이다.
아직 센서 단 지 이틀이지만 하나는 확실해졌다. 뭘 먹느냐만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식전에 뭘 먼저 넣는지, 식후에 뭘 하는지. 이 두 가지만으로 같은 날, 같은 사람한테 이만큼 차이가 난다.
내일부터 양배추 들고 다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