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달력에 숫자가 까만 날은 사흘뿐이었다. 나머지는 전부 회색이다.
Direct Answer & TL;DR
내일(9월 29일) 아이 둘과 하노이·사파로 7박 8일을 떠난다. 항공, 숙소, 야간열차, 슬리핑 버스, 판시판까지 예약비는 3,185,191원이다. 아이들이 타고 싶어 한 차파 익스프레스가 일주일 사이에 매진돼 다미트랜스로 바꿨고, 하노이역 근처 호텔의 데이유즈를 거절당해 공항에서 곧장 올드쿼터 호텔로 가기로 했다. 판시판은 키로 요금을 나눠서, 나이로는 어린이인 첫째가 어른 요금을 냈다.
| 날짜 | 구간·숙소 | 예약처 | 금액 |
|---|---|---|---|
| 9/29–10/6 | 인천 ↔ 하노이 베트남항공 왕복 (어른 2, 아이 2) | 베트남항공 홈페이지 | 1,098,400원 |
| 9/29 | 노이바이 공항 → 올드쿼터 호텔 차량 | 클룩 | 16,650원 |
| 9/29 | 럭셔리 올드 쿼터 호텔 앤 짐, 패밀리 트리플룸 (자지 않고 21시에 나감) | 아고다 | 50,201원 |
| 9/29 밤 | 하노이역 → 라오까이 다미트랜스 익스프레스 + 라오까이 → 사파 프라이빗 차량 | 클룩 | 223,300원 |
| 9/30–10/3 | 오텔 드 라 쿠폴 사파 - M갤러리 3박, 조식 포함 | 아코르 앱 | 700,000원 |
| 사파 체류 중 | 판시판 왕복 WOW 티켓 (어른 요금 3, 아이 요금 1) | 호텔 통해 구매 | 194,085원 |
| 10/3 | 사파 → 하노이 슬리핑 버스, 더블 캐빈 2개 | Vexere 앱 | 78,000원 |
| 10/3–10/6 |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호텔 3박, 어른 조식 포함 | 호텔 홈페이지 | 824,555원 |
| 합계 | 3,185,191원 |
1인당 약 79만 6천 원이고, 식비와 현지 교통비는 빠져 있다. 숙소는 사파가 1박 약 23만 원, 하노이의 L7 웨스트 레이크가 1박 약 27만 원이다. 가장 큰 몫은 항공권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여행을 마치고 더한 전체 경비는 #10에 정리했다.
목차
슬리핑 기차와 하노이에서 보낼 아홉 시간
출발 2주 전, 클룩에서 차파 익스프레스의 4인 공용 캐빈을 확인했다. 모든 날짜가 예약 가능했다. 조금 더 알아보고 정하자며 창을 닫았다.
차파 익스프레스를 고른 건 아이들 때문이다. 유튜브 ‘풍향고’에서 출연진이 하노이에서 슬리핑 기차를 타고 사파로 가는 걸 본 아이들이 그 기차를 타 보고 싶어 했다. 이왕이면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슬리핑 기차 중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고르는 차파 익스프레스로 마음을 정했다.
일주일 뒤 다시 열어 보니 하노이 → 사파 방향은 일부 날짜를 빼고 거의 다 막혀 있었다. 차파 홈페이지도 모두 솔드아웃이었다.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은 실망했고, 가장 기대하던 기차를 놓친 나도 아쉬웠다. 차파 익스프레스만 보고 있었으니 다른 슬리핑 기차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다. 급하게 알아본 끝에 다미트랜스 익스프레스를 예약했다. 인테리어가 차파와 비슷해 보였고, 침구가 좋다는 리뷰를 본 기억이 있었다.
| 차파 익스프레스 | 다미트랜스 익스프레스 | |
|---|---|---|
| 하노이 → 라오까이 (SP3) | 22:00 출발, 06:10 도착 | 22:00 출발, 06:05 도착 |
| 캐빈 | 4인 디럭스, 2인 VIP, 스위트 | 4인 캐빈, 2인 VIP |
| 클룩 평점 | 4.1 / 5, 후기 419건 | 4.0 / 5, 후기 190건 |
| 우리 결과 | 거의 매진 | 예약 (사파 차량 포함) |
공식 안내로는 두 기차 모두 밤 10시에 하노이역을 떠나 아침 6시쯤 라오까이에 닿는다. 시간표만 보면 둘은 거의 같다.
기차가 정해지자 다음 문제가 보였다. 비행기는 낮 12시 35분에 하노이에 내리고, 기차는 밤 10시에 떠난다. 그 사이 아홉 시간을 아이 둘, 캐리어와 함께 보내야 했다.

처음 계획은 풍향고처럼 하노이역 근처 호텔에서 데이유즈(숙박 없이 낮에만 객실을 쓰는 것)를 하는 것이었다. 공항에서 역으로 가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기차를 타기 전에 샤워까지 할 생각이었다.
아고다에서 역 근처 호텔을 어른 2, 아이 2로 검색하니 방이 나오지 않았다. 어른 2인 방으로 예약하고 호텔에 따로 물었다.
“성인 2, 어린이 2로 구성된 가족인데, 슬리핑 기차를 타기 전까지(~21:00) 주간에만 사용이 가능할까요?”
몇 시간 뒤 답이 왔다. 2인 객실이라 4명은 안 되니 취소하고 다시 예약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2인실에 네 명이 들어가겠다는 문의였으니 호텔 입장도 이해됐다. 무료 취소가 되는 예약이라 바로 취소했다.

하노이역에 캐리어를 맡기는 방법도, 스파를 받으면서 짐을 맡기는 방법도 따져 봤다. 그러다 한 가지가 번뜩 떠올랐다. 어차피 역에 짐만 두고 올드쿼터에 놀러 갔다가 다시 역으로 올 거라면, 공항에서 곧장 올드쿼터 호텔로 가면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아고다에서 어른 2, 아이 2로 예약되는 곳 중에 저렴하고 후기가 많은 곳을 골랐다. 럭셔리 올드 쿼터 호텔 앤 짐의 패밀리 트리플룸이다. 평점 9.0에 후기 2,067건, 하노이역까지는 약 1.3km다. 내가 예약한 뒤로 값이 조금 오른 것 같다.

잠은 자지 않고 밤 9시에 나선다. 그래도 짐을 두고 씻을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참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고생하면 여행 전체가 힘들어지니까.
비행기 좌석과 판시판 티켓
아이 둘과 함께라 넷이 붙어 앉고 싶었다. 좌석 지도를 열어 보니 대부분 유료 좌석이었다. 공식 안내로도 이코노미 사전 좌석 지정은 유료이고, 출발 6시간 전까지 결제할 수 있다.
체크인할 때는 무료로 고를 수 있다고 알고 있어서, 출발 하루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 전에는 좌석이 비어 있었는데, 체크인을 마치자 앞쪽 유료 구역의 네 자리가 무료로 배정돼 있었다. 내가 결제한 게 아니다. 그 자리에서 옮기려면 돈을 내야 했다.
진한 색 네 칸이 우리 자리다.
| 좌석 구역 | 표시 요금 |
|---|---|
| 앞쪽 통로 | 68,600원부터 |
| 앞쪽 창문 | 61,700원부터 |
| 앞쪽 중간 | 41,200원부터 |
| 뒤쪽 통로 | 41,200원부터 |
| 뒤쪽 창문 | 34,300원부터 |
| 뒤쪽 중간 | 13,800원부터 |
| 무료 좌석 | 뒤쪽 가운데 일부 |
인천 → 하노이 구간은 앞쪽일수록, 통로·창가일수록 비쌌다. 무료로 고를 수 있는 자리는 뒤쪽 가운데 몇 칸뿐이었다.
흰색에 가까운 칸이 무료 좌석이다.
창가는 아니지만 앞쪽이라 좋은 자리 같아서 그대로 두었다. 어떤 기준으로 배정되는지는 공식 안내에 나와 있지 않다.
판시판 티켓은 사파 숙소인 M갤러리와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샀다. 호텔에서 판시판 1·2구간 왕복 VIP 티켓을 살 수 있다는 연락이 왔는데, 일반 티켓과 값이 비슷했다. 얼떨결에 VIP가 됐다. 구성은 무엉호아 푸니쿨라 + 케이블카 왕복 + WOW 패스다.
판시판은 요금을 나이가 아니라 키로 나눈다. 140cm 이상은 어른 요금, 100–140cm는 어린이 요금, 99cm 이하는 무료라고 안내돼 있다. 우리 집 첫째는 나이로는 어린이지만 키가 140cm를 넘어서 어른 요금을 냈다.
| 구분 | 1인 요금 | 인원 |
|---|---|---|
| 어른 | 990,000동 | 2 |
| 키 1.4m 넘는 아이 | 990,000동 | 1 |
| 키 1–1.4m 아이 | 703,000동 | 1 |
| 합계 | 3,673,000동 | 194,085원 결제 |
그런데 아이폰 날씨 앱에서 사파를 검색해 보니 비 예보가 떠 있다.
돌아오는 길은 슬리핑 버스 1층 가운데
10월 3일 사파에서 하노이로 돌아올 때는 HK 버스라인(HK Buslines, 예전 이름 HK Open Tour)의 슬리핑 버스를 탄다. 내리는 곳은 서호 롯데몰 맞은편이고, 그곳에서 마지막 3박을 묵을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호텔(L7 West Lake Hanoi by LOTTE HOTELS)로 간다.
예약은 Vexere 앱으로 했다. 캐빈 종류와 자리를 직접 골라 예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쪽과 뒤쪽은 바퀴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심하다고 해서 1층 가운데 더블 캐빈 2개를 골랐다. 2층은 멀미가 심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항목 | 내용 |
|---|---|
| 버스 | HK Buslines VIP 캐빈 버스 |
| 더블 캐빈 | 1층, 90×180cm에 2명이 나란히 눕는 칸 |
| 편의 | 커튼, 담요, 마사지 기능, USB 충전, Wi-Fi |
| 소요 시간 | 약 6시간 |
| 우리 자리 | 1층 가운데 더블 캐빈 2개, 합계 1,500,000동 (78,000원) |
캐빈 크기와 편의 사항은 여행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했다. 내가 들은 이야기와 달리 Vexere 블로그는 “가능하면 2층을 고르라, 덜 흔들린다는 후기가 있다"고 쓴다. 멀미가 심하다면 누워 가는 버스 대신 앉아서 가는 리무진 밴을 권하기도 한다.
내일 아침 10시 5분, 인천에서 VN417로 출발한다. 그날 밤 하노이역에서 다미트랜스 슬리핑 기차를 탄다. 사파의 비 예보는 아직 그대로다.
🔗 References
- Chapa Express Train - Cabin Class — 차파 익스프레스 캐빈 종류, SP3 22:00 → 06:10 시간표
- Vietnam Railway - Damitrans Express — 다미트랜스 SP3 22:00 → 06:05, 4인·VIP 2인 캐빈
- Vietnam Airlines - Advance seat selection — 이코노미 사전 좌석 지정 유료, 출발 6시간 전까지 결제
- Headout - Sun World Fansipan Legend Tickets — 판시판 140cm 이상 어른 요금, 100–140cm 어린이, 99cm 이하 무료
- Sapa Nomad - Book HK Buslines Hanoi to Sapa — HK Open Tour → HK Buslines 이름 변경, 1층 더블 캐빈 90×180cm, 편의 사항, 약 6시간
- VeXeRe Blog - Hanoi to Sapa sleeper bus — 2층을 권하는 후기, 멀미가 심하면 리무진 밴 권장
- 한국경제 - 풍향고 멤버들의 하노이 당일치기 베스트 코스 3 — 풍향고 출연진이 밤 10시 슬리핑 기차로 사파 이동
- 베트남 입국신고서(PAI) 비자 발급일 오류 해결 (#2)
- 하노이 도착부터 슬리핑 기차까지 (#4)
- 서호에서 쉬고, 시티투어 버스로 호안끼엠, 그리고 귀국 (#9)
- 아이 넷, 두 가족의 나트랑 5박 7일 일정과 비용